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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매일 산책을 나가다 보면 정말 별일이 다 생긴다. 어떤 날은 갑자기 비둘기를 보고 놀라서 줄행랑을 치고, 또 어떤 날은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장난감인 줄 알고 물어버리기도 한다. 한 번은 동네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걸 쳐다보며 그 앞에서 멈춰선 적도 있다. 민망해서 사과하고 얼른 데려오긴 했지만, 그 진지한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또 어떤 날은 갑자기 길가에 누워 있는 고양이를 보고 뒷걸음질을 치더니, 다시 앞으로 걸어가며 조심스럽게 관찰하는 모습도 있었다. 매일 비슷한 시간, 비슷한 길을 걷더라도 강아지에게는 전부 새로운 모험이다. 그래서일까, 산책할 때는 항상 예측 불가능한 에피소드가 생긴다.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순간들이 모여서, 이 시간이 단순한 운동 시간이 아니라 ‘공유의 시간’으로 바뀐다. 강아지와 걷는다는 건, 그렇게 평범한 일상 안에서 작고 소중한 이

야기를 만들어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