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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마다 느끼는 건, 정말 ‘표정이 풍부하다’는 거다. 평소엔 밝고 명랑한 얼굴이지만, 샴푸를 꺼내드는 순간부터 눈이 커지면서 표정이 확 달라진다. 마치 “설마 지금… 그거 하려는 거야?”라는 질문이 얼굴에 써 있는 듯하다. 욕실에 들어갈 때는 억지로 끌려가며 최대한 억울한 표정을 짓고, 물을 뿌리면 아예 시무룩해진다. 귀가 아래로 축 늘어지고 눈동자는 슬퍼 보이며, 가끔은 입도 살짝 다문 채로 굳어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웃기다. 사람 같다고 해야 할까? 반면, 목욕이 끝나고 수건에 싸여 안길 때는 다시 안도하는 눈빛이 되면서, “이제 다 끝났지?”라는 듯한 얼굴을 한다. 드라이기 바람에 몸을 말리는 동안엔 심지어 눈을 감고 만족스러운 표정까지 짓는다. 단 30분 사이에 희로애락을 다 표현하는 이 작은 생명체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말은 하지 않지만, 표정만 봐도 지금 어떤 기분인지 느껴지는 존재. 그게 바로 우리 강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