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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마치고 나면, 갑자기 강아지가 미친 듯이 집안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우리 강아지도 그렇다. 욕실에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드라이기까지 마치면 갑자기 변신한 듯 복도와 거실, 소파 위를 정신없이 달린다.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지만, 이제는 거의 ‘목욕 후 공식 코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건 ‘FRAP(폭발적 에너지 방출)’이라고 불리는 행동이라고 한다. 목욕 동안 억눌렸던 긴장감과 스트레스, 그리고 젖은 몸에 대한 이질감을 한 번에 푸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강아지도 털이 어느 정도 마르고 나면 스스로 침대에 올라가 한참을 핥고 구르며 진정한다. 이 과정을 거친 뒤엔 곤히 잠이 드는 모습이 꼭 어린아이 같다. 집안을 뛰어다니는 그 짧은 시간 동안 강아지는 자신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듯하고, 나는 그런 모습이 재미있어서 한참을 웃으며 바라본다. 목욕 후 한바탕 난

리, 알고 보면 강아지의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다.